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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타고난 '부의 그릇'을 채우는 방법 - <더 해빙> 독서 후기

by 노후니 2023. 2. 28.

&lt;더 해빙&gt; 책 표지
<더 해빙>, 이서윤&홍주연 지음

36억원 짜리 부의 그릇을 채우는 방법

이른바 '부자 되는 법'을 제시하는 책들은 다음의 내용을 포함하게 된다.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것, 현재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 저축한 돈이 더 많은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 것 등의 원칙(?)이다. 이러한 책의 저자들은 주로 본인의 성공담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을 새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그런데, 이 책 <더 해빙>은 '부의 창출'에 관한 전혀 다른 관점과 방법을 제시한다. 돈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라는 것이다. 돈을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재테크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달리할 것을 주문한다. 이성이 아니라 감정 관리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이서윤은 '부자들의 구루', '행운의 여신', '마음가짐의 대가' 등으로 불려지며 저명해진 인물이다. 7살에 운명학을 접하고 동서양의 고전을 공부하고 오랜 기간 한국의 경제계 리더들을 자문해 왔다. 이 책의 다른 저자인 홍주현은 기자 시절 이서윤을 처음 만났고, 10년 후 기적처럼 재회해 '해빙'을 배우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기획하고 함께 집필하였다. 이서윤 저자는 30년 동안 10만 명 이상의 사례를 연구 조사한 결과, 사람은 누구나 평생에 걸쳐 30~70만 달러(한화 36~84억 원 수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부의 그릇을 갖고 태어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그릇의 4분의 3도 채우지 못한 채 살아간다고 한다. 저자는 누구나 해빙을 실천하여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해빙을 통해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을 얻으라고 조언한다.

해빙(Having)이란 무엇일까?

해빙은 현재 가지고 있는 '있음'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돈을 소비할 때 없음의 느낌을 없애는 것이다. 있음에 주목할 때 불편한이 사라지고 충만함과 편안함의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에서 5천 원짜리 커피를 마시며 같은 커피를 편의점에 가면 반값에 마실 수 있으니 이것을 사치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없음'에 집중하는 마음이다. 반면 커피를 마시면서 카페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여유, 바리스트가 갓 내려준 커피 향을 즐기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이 마음이 곧 '있음'에 집중하는 것이며, 해빙을 실천할 때 가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을 살 때도 해빙한다면 내게 최신폰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니 감사하고 향상된 기능을 통해 편리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 전까지 이걸 사면 다음 달부터 두 배나 많은 통신요금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졌는데 해빙이 나를 자유롭고 충만하게 바꿔준다는 것이다. 물론 해빙은 낭비를 경계한다. 신용카드로 내 소득을 넘어서는 소비를 하면서도 '나는 여유 있다. 감사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결코 해빙이 아니다. 이를 구별하는 방법은 낭비할 때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 물건을 사는 건 낭비일까? 타인에게 과시하려는 의도는 아닐까? 혹시 내게 지나치게 과분한 물건은 아닐까?' 이 같은 질문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소비를 멈추어야 한다. 저자들은 이것을 '해빙 신호등'이라고 부른다. 소비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 때 내 마음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깨닫고 내려놓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해빙을 실천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그런데, 현재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있는 것에 만족하고, 낭비하지 않는 소비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돈이 들어온다는 것일까? 먼저, 마음의 불안에 대한 생각 정리가 필요하다. 불안은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돈이 없으면 어쩌지? 지금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현재의 소비와 감정을 희생한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불안한 나머지 잘 가고 있는 배의 방향을 갑자기 바꿔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배를 암초에 부딪히게 하고 풍랑에 휩쓸리게 할 뿐 원래의 목적지와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따라서 불안과 희생 대신 가진 것에 감사하고 '있음'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자신과 세상을 믿고 지금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때 부와 행운이 따라온다는 뜻이다. 특히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갖는 공통적인 관점인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주장을 뒤집어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간절함은 성공의 방해 요소라는 의미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현재 없는 결핍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 마음이 불안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불안은 멈출 줄 모르는 덫이며, 불안에 골몰하면 나아갈 힘을 잃고 수렁에 빠지게 된다. 이는 미래 지향적인 태도가 아니다.

해빙의 실천 방법

해빙의 실천으로 돈에 관한 부정적인 감정을 없앨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우리 뇌는 반복적인 지식과 감정에 자극을 받으면 뇌 속 뉴런들의 연결이 강해지면서 뇌를 발전시키고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게 된다. 대체로 돈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훈련받고 자란 우리는 돈에 대한 생각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시선은 부의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돈을 가치 있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돈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가 돈을 끌어오는 긍정의 에너지로 바뀌기 때문이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능력을 믿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비교는 불행의 지름길이다. 특히 SNS로 타인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이는 감정 낭비에서 시작해 물적 낭비의 악순환을 낳게 된다. 평상시 우리의 눈은 외부 세상과 다른 사람을 향해 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그 눈을 나 자신에게 돌릴 수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의 내부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그 시간과 마음을 자신에게 쏟으면 낭비는 자연스레 줄어든다. 해빙 노트 쓰기도 저자가 권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나는 가지고 있다.(I have~) 나는 느낀다.(I feel~)"로 시작하는 글을 일주일에 3~4회 정도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새기는 행위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귀한 인연에서 비롯된다. 이를 위해서는 과도한 기대나 받기만 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먼저 준다.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준다.'라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좋다. 알려진 사례로 워런 버핏과 빌게이츠가 기부를 통한 상징 효과로 더 많은 부를 획득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있음에 집중하라'는 것은 안분지족의 의미가 아니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검소한 삶을 지향하라는 뜻도 아니다. 내면의 힘과 능력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현재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돈, 세금을 내고 여행을 갈 수 있는 돈이 있음에 감사하고 그것을 벌 능력이 내재해 있음을 믿고 발휘한다면 더 큰 부가 따라올 것이라는 뜻이다. 불안과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는 시간을 자신에게 끌어 쓰기만 해도 달라질 수 있다.

<더 해빙> 독서 후기

이 책은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기 위한 것들을 실천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부의 그릇이 있기 때문이다. 부를 거머쥐는 것은 그 그릇을 채우느냐, 채우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행운은 우리의 노력에 곱셈이 되는 것이지 덧셈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행운은 곱하기죠. 내 노력이 0이면 거기에 아무리 행운을 곱해도 결과는 0이에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이에요."

라고 저자는 얘기한다. 우리가 이와 같은 책을 읽어도 제시된 내용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행운을 끌어올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해빙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우리가 그동안 진리와도 같이 여기며 믿어왔던 '부자 되기'의 고정관념에서 탈출하는 변화를 요구한다. <해빙>은 마음의 불안을 자극하는 간절함보다 현재의 '있음'에 충실하고 감사할 것을 말한다. '있음'로 할 수 있는 나의 소비를 통해 충만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부분부터 해빙으로 바꾸어 간다면 나 자신의 변화로부터 찾아오는 뜻밖의 행운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해빙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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