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리되지 않아서 좀 막연했던 '부의 법칙' 더 나아가서 '삶의 법칙'에 대해 책 <레버리지>는 나름대로 정리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먼저, 책 제목에 등장하는 '레버리지'의 뜻에 대해 알아보자.
'레버리지(Leverage)'는 '레버(lever)'라고 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레버(lever)'는 요즘에는 기계 장치 같은 걸 작동하는 손잡이 같은 걸 부를 때 많이 쓰이지만, 예전에는 지렛대를 레버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이를 활용해서 '레버리지 효과'라는 말을 자주 쓴다. 쉽게 말해서 대출이나 남의 돈을 활용해서 내 자본의 수익률 즉, 자기 자본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걸 빗대서 '레버리지 효과'라고 부른다. 이 책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선 크게 산업화 혁명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서 설명하면 이해가 편할 것 같다. 화폐가 등장하기 이전이다. 아주 옛날에는 레버리지라는 게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노동력이라는 게 시간에 비례했다. 그래서 노동력을 사고판다는 것은 곧 노동력의 시간을 사고판다는 말과 동일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산업화 혁명이 일어나면서 많은 것이 변화하게 된다.
산업화 혁명의 변화를 받아들인 사람들, 다시 말해 자본, 기계, 공장 이런 것들을 소유한 자본가와 그들에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소득을 얻는 노동자 계층으로 분리되기 시작한다. 당연히 이 시기에 부(富)는 자본, 기계, 공장이라는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한 자본가에게 집중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서 빈부격차라는 것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1980년대와 90년대 들어서면서 정보화 혁명, 이른바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게 되면서 이제는 정보와 지식을 지배하는 사람들에게 부가 집중되기 시작한다. 우리는 현재 이러한 사회 속에서 살고 있지만, 디지털 혁명의 초창기였던 1980년대 90년대만 하더라도 정보가 곧 돈이 될 거다라는 사실을 믿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정보의 속도 이다. 아주 옛날에 정보는 사람의 달리기나 말이 달리는 속도로 움직였다. 대양의 시대에는 배의 속도로 움직였고, 그 다음엔 더 빠른 자동차 비행기가 등장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전파, 광 케이블 이런 정보망을 통해서 정보는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말 그대로 정보는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화폐이자 상품이 되었고, 우리는 그러한 세상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레버리지'를 왜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 여기에 답이 있다.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정보들을 통해 우리는 시간을 보존하고 그것을 극대화해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레버리지를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책에서 레버리지를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레버리지라는 개념을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결과를 얻는 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공감 가는 말이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고용인과 피고용인, 리더와 팔로워, 주인과 노예의 상황. 우리가 인정하기 싫겠지만 이것은 엄연한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이 책의 첫 장에 보이라는 인물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이 사람의 직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이고, 업무능력도 굉장히 인정을 받았다. 그래서 연봉이 약 15만 불 가량이나 받을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사람가 윤리적인 문제로 회사에서 해고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조사를 해보니 자기가 할당받은 업무의 대부분을 중국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약 3만 불을 주고 모두 처리하고 있던 게 들통이 난 거다. 이 사람은 결국 자기 힘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12만 불이라는 거액의 차액을 회사에서 횡령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하게 된다. 심지어 그 시간에 다른 더 큰 프로젝트를 맡아서 고액의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과거에는 이런 친구들이 문제야라고 하며 배척 당했겠지만, 만약 자기가 사장이었다면 이 사람의 일하는 방식과 노하우를 높이 사서 고용하겠다고 말이다. 저자는 부자들이 큰 불을 축적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처럼 일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부자들은 돈이 되지 않는 일은 철저히 아웃소싱해서 그들의 레버리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 현실을 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왜 우리는 현실에서 이런 레버리지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일까? 책에 소개된 법칙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겠다. 가장 먼저 파레토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1906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드 파레토가 발표한 법칙으로 보통 8대 2 법칙으로 우리들한테 알려져 있는데, '상위 20%가 전체 부의 80%를 가지고 있다.' 이런 내용으로 굉장히 유명해진 법칙이다. 확장하면 부(富)뿐만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도 통용이 되는데, 예를 들어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일을 할 때 80%의 성과는 약 20%의 노력이나 시간에서 창출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하는 노력 중에 80%는 고작 20%의 효율 밖에 내지 못하는 단순 반복 업무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일에 할애되는 시간은 최소화하거나 아웃소싱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레버리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VVKIK'라는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목표 의식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다섯 가지 요소들이다. 첫번째, 가치(Value)라는 건 자신이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나의 가치에 부합하는 일을 하는데 내가 시간을 좀 할애하게 되면 당연히 자존감도 높아지고, 직관적으로 행동한다거나 일의 명확성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 비전(Vision)이다. 비전은 쉽게 말하면 좀 더 구체적인 목표라든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 이런 것들을 의미한다. 세번째, 핵심 결과 영역(KRA)이다. 우리가 비즈니스나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정해놓은 가치나 비전에 맞춰서 꼭 해야 될 일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라 이런 내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같다. 네번째, 소득 창출 업무(IGT)는 위에 정해진 그런 flow대로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핵심 성과 지표(KPI)는 어떤 일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잘 되고 있는지 중간중간 점검하고 피드백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지만 사실 틀린 말도 하나도 없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이러한 요소들이 맞물려서 우리의 목표 의식이 설정되고 우리 삶 속에 녹아들 때 자연스럽게 레버리지를 일으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 뭐가 있을까?
첫 번째로 지식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지식 노동자를 일컬어 '골드칼라'라고 부른다. 결론적으로 내가 바로 최고의 자산이고 자신에게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투자라는 것이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독서를 추천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수많은 현인들의 지식과 지혜를 가장 손쉽게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는 네트워크이다. 책에서는 파트너십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주변에 훌륭한 멘토나 코치를 두라는 것이다. 그들의 노하우를 이용해서 나의 삶을 레버리지 하라는 겁니다. 세 번째는 시간 가치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개념이 하나 등장하는데, '나의 시간 가치'라는 개념이다. 예를 들면, 소득 300만 원에 월 근무 시간이 200시간인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이 사람의 시간당 시간 가치는 1만 5천 원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나의 시간 가치보다 적은 일이라고 판단이 된다면 이 일은 과감하게 아웃소싱하거나 위임하라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가진 시간 가치보다 더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판단이 들면 그건 내가 직접 하는 거다.
이제 결론이다.
저자 롭 무어는 강조한다.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 우리에게 자존감과 목적 의식을 부여하는 일, 다른 사람들과 나를 차별화할 수 있는 일, 매달릴 가치가 있는 일. 이런 것들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외의 일들은 적당히 하거나 혹은 과감하게 하지 말아버리라고 한다. 우리가 무엇을 계속하고 무엇을 포기할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저자는 과감히 싫다고 말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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