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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리뷰 - 大 물가상승의 시대, 벼락부자가 될 투자를 준비하라!

by 노후니 2023. 2. 8.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오건영 지음

 

코로나19 이후 엄청난 자산가격 상승으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이 없던 사람들은 벼락 거지가 되었다. 우리는 분명 가만히 있어도 가난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인플레이션의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는 국내 최고 거시경제 전문가 중 한 명인 신한은행 오건영 부부장이 쓴 인플레이션 시대의 생존 전략을 담은 책이다.

 

수비 전략은 분산 투자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말을 들어봤을 거다. 내 돈을 지키기 위해선 계란을 나눠 담아야 한다. 사실 분산 투자로는 부자 되기 어렵다. 될 수 있더라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집중 투자를 해야 부자 될 수 있다는 말에 100% 공감한다. 그런데, 그건 투자 실력을 갖췄을 때 이야기이다. 아직 투자 실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최우선 과제는 살아남기이다. 워런 버핏이 말하는 제1 투자 원칙이 절대 돈을 잃지 마라이다. 부자 되기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살아남기이고 살아남기 위해선 분산투자를 반드시 해야 한다. 분산투자는 네 가지로 나뉜다. 종목 분산과, 지역섹터 분산, 시기 분산, 통화 분산이다. 먼저 종목 분산이다. 투자 좀 한다는 사람들도 보통 한 가지 자산만 가지고 있다. 주식만 하거나 부동산만 하거나 코인만 하거나 하는 식이다. 그런데, 자산이 이른바 '몰빵'되어 있으면 그 자산이 폭락할 때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선 채권, 원자재, 금, 달러 등의 자산으로 분산해야 합니다. 모든 자산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식 코인에만 자산을 넣지 않고 원자재 달러 등의 자산을 분산한다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지역 섹터 분산이다. 주식도 다 같은 주식이 아니다. IT 플랫폼 기업 주식과 은행주는 성격이 다르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올라간다. 금리가 올라가면 이익이 적고 부채 많은 성장주는 어려움을 반면, 은행은 금리 상승분이 고스란히 추가 수익이 된다. 카카오 네이버가 최고가를 찍을 때 은행주나 가치주를 사놨다면 지금 하락장 충격을 덜 받았을 것이다. 또한 투자 국가도 분산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 주식과 한국 주식을 비교해 보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1년까지 일본 주식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지지부진했다. 반면 코스피는 대폭 상승했죠. 그렇다고 일본 주식은 안 오르고 한국 주식은 오르는구나라고 생각해 코스피에만 투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후 코스피는 박스피라는 길고 지루한 터널을 겪은 반면에 일본은 아베노믹스라는 돈 풀기 정책에 힘입어 큰 상승을 이루었다. 이렇듯 섹터마다 지역마다 경제 상황에 따라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 그러니 섹터와 지역을 분산해 놓으면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 세 번째 시기 분산은 그냥 나눠서 사는 거다. 지금이 바닥이야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아래 지하 10층이 있을 수 있으니 때를 나눠서 사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화 분산이다. 우리가 사는 대부분 자산은 원화 표시 자산이다. 삼성전자 주식 6만 원 서울 집값 15억 등 모두 원으로 표시된다. 달러로 표시하면 어떨까. 만약 1달러가 1천 원이라면 삼성전자 주식은 60달러 서울 아파트는 150만 달러 가치를 갖는다. 그런데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이 오면 사람들이 원화를 가지고 있으려고 할까? 달러화를 가지고 있으려고 할까? 당연히 달러이다. 미국이 한국보다 강한 나라니 어떤 위기가 와도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위기 상황에서는 미국 돈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달러 가격 즉 환율이 오르는 것이다. 환율이 바뀌었을 뿐인데 원화로 표시된 삼성전자는 30달러, 서울 아파트는 75만 달러가 되어 버린다. 우리의 자산 가치가 50% 떨어지는 거다. 그러니 적어도 자산 일부라도 달러 표시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달러 예금, 달러 ETF나 미국 주식 채권 등을 가지고 있으면 한국 시장에 안 좋더라도 어느 정도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 이렇듯 분산투자를 실천하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즉, 분산 투자는 수비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수비만 하고 있을 순 없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더 많은 돈을 벌기 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 돈을 지키는 동시에 공격도 할 수 있을까?


공격의 답은 바로 시나리오 투자이다.

주식과 코인 가격 상승이 영원하지 않았고, 코로나19 확산이 영원하지 않았듯 물가 상승도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현재 상황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고 그에 맞게 투자를 해나가야 한다. 그럼 앞으로 경제는 어떻게 흘러갈까? 오건영 부부장은 경제 상황을 '성장과 물가'를 기준으로 네 가지로 구분한다. 

<성장과 물가 4분면 표>

표에서 볼 수 있듯 경제 상황에 따라 유리한 자산은 달라진다. 고물가면 원자재와 금이 유리하고, 저물가면 채권이 유리한 시기이다. 현재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당연히 물가는 고물가고, 성장은 고성장과 저성장 중간쯤이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할까? 고물가 상황에서 채권은 불리하고, 원자재는 유리하니 채권은 피하고 원자재 몰빵 하면 되겠다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지금 같은 고물가가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서의 시나리오다. 만약 물가가 하락한다면 이 전략은 망하게 되는 거다. 저물가 시대에는 채권이 강한 반면 원자재는 안 좋기 때문이다. 저자인 오건영 부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고 공급이 정상화되면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수요도 좀 가라앉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막혀있던 공급이 풀리면 다시 물가가 진정될 수 있다. 그러면 앞으로는 고성장 저물가 혹은 저성장 저물가 시대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럼 이에 맞는 시나리오를 세워야 합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현재는 고물가 시대이다. 이 물가 상승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영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일단은 고물가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짜되 물가 하락이 나타나면 점차 그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고물가에 맞는 시나리오란 원자재 금 등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이다. 다만 여기서도 집중 투자는 금물이다. 그러다 물가 하락이 본격화되면 원자재와 금의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점차 저물가 상황에 유리한 자산 비중을 늘려나가는 게 지금 시대에 통하는 공격 전략이다. 영원한 건 없다. 그러니 지금 인기 있는 투자를 따라 하면 안 된다. 다음은 뭘까를 생각하며 한 발 앞서가는 시나리오를 쓰며 투자해야 한다. 시나리오가 틀리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분산투자하면서 말이다. 피하고 싶지만 40년 만에 최대 물가 상승 시대가 도래했다. 현재 살아가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접 겪어본 적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는 분명 존재했던 상황이기에 우리는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물가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에 따라 자산 가치는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아주 쉽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물가 상승 이후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에 기초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안한다. 그 길이 바로 분산 투자와 시나리오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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