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움직임이 반복되면 트렌드가 되고 사회 경제의 흐름을 바꾸며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방식까지 달라지게 만든다. 돈의 흐름 역시 그 돈을 벌고 쓰는 사람들이 속한 사회의 트렌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대한민국 돈의 흐름과 밀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 7인이 함께 쓴 <머니트렌드 2023>은 2023년 돈의 흐름에 대한 전망을 총 45가지 키워드로 선별하여 정리한 내용을 담아냈다.
1. 2023년 경제를 전망하다.
2022년 말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었다고 해서 2023년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 경제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추세를 반전시킬 요인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산 가격 하락 속에 구직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요인이 작용해 2023년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재정정책 방향도 건전성을 중시하기보다는 완화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택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구체적으로 대출과 양도세 그리고 취득세 등 주택 거래를 위축시켰던 다양한 부문에 대한 손질이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분양가 상한제도 폐지 혹은 대대적인 개정이 이뤄질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2022년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상승세를 보이여 일명 '킹 달러, 갓 달러'라고 불린 달러도 2023년에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강세를 이어간다 해도 경사가 완만할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의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큰 데다가 경기가 악화된 중국도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이후 정책 기조가 바뀔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 부동산 뉴 트렌드 : 2023년 핫플레이스와 꼬마 빌딩
부동산 가격 하락은 기준금리 상승이 멈추고 정체된 기간까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즉, 기준금리 상승이 멈추었다고 바로 그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황 즉,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것을 확인한 후에 기준금리 인하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다면 상당 기간 부동산 가격은 하락과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실거주자들은 부동산 매매에 나설 것이다. 지금과 같은 하락기에는 매도 호가와 이전 거래 가격의 차이가 얼마나 벌어지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매도 호가와 거래 가격의 차이가 좁혀지다가 매도 호가가 거래 가격보다 높아지는 시점이 하락기에서 상승기로 반전하는 시점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들은 북촌과 명동, 압구정, 로데오 상권, 6호선 일대, 신당역 인근 등이 2023년 핫 플레이스로 떠오를 것이며, 워케이션이 새로운 유형의 근무 형태로 자리 잡음에 따라 셰어하우스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을 것이며 꼬마 빌딩 급매물이 시장에 출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한다. 이와 함께 지금 같은 하락 시점에는 소득을 늘려서 현금을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하며, 부동산을 구매하기로 했다면 결정을 하기 전에 6개월 뒤에 산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3. 롤러코스터 주식 시장 : 고금리에도 기회는 있다!
요즘은 주식과 경제 관련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이런 정보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핵심은 어떤 주식을 언제 살지 결정하는 것이다. 2023년은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따라서 이전보다 더욱 신중하게 종목을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 너무 비싼 종목은 가급적 피하고 저평가 종목 혹은 개별 종목 위주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가 언제냐는 것인데 힌트는 과거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에도 금리와 주식시장은 정확히 동행하지 않았다. 존 템플턴이 '주가는 비관 속에서 태어나서 의심 속에서 자란다.' 라고 말한 것처럼 모두가 비관론에 휩싸여 있을 때 주가의 바닥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현 주식시장은 이미 높은 금리와 경기 침체 등 우려의 상당 부분을 이미 반영한 상태이다. 따라서, 후행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바닥이 드러난 시장에서 금리보다 더 높은 잠재 수익률을 가진 저평가 종목을 탐색하는 쪽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견해이다.
4. 돈이 야기한 사회 현상을 돌아보라 : 시간 값이 싸지는 사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그에 따른 경기 침체와 불황이 점차 가시화되자 내 시간을 얻기 위해 굳이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한 푼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시간을 더 쓰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시간 값이 싸지는 사회가 된 것이다. 2023년에는 돈을 들이는 것 대비 시간을 들이는 문화가 더 많아질 것이다. 시간 값이 싸지는 사회는 편리함 대신 불편함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1~2년 전만 해도 어떻게든 돈을 써서 인스타그램에 가성비 떨어지는 선택을 자랑처럼 올렸지만, 이제는 그런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신 직접 만들어 예쁘게 플레이팅 한 요리를 찍고 시간을 많이 들여서 희소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낸 것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투자의 시간을 쓰기보다는 소득을 높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지출을 감소시키려 노력할 것이다. 지출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근로소득을 올리는 것이다. 따라서, 첫 소득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 소득에 따라 집을 아예 살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저성장 안정화 사회에 사는 우리는 기본기가 좋은 사람을 변칙적인 수로 이기기가 어렵다. 돈의 세계에서 기본기는 바로 소득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득이 받쳐주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4. NFT의 부상, 스마트폰의 멸종
NFT가 미래의 산업이자 먹거리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NFT는 기술이다. 이 NFT에 투자한다고 할 때 기술에 투자할 것인지, 이 기술로 만들어진 결과물에 투자할 것인지는 굉장히 다른 개념이다. 사람들은 전문가의 말만 믿고 일단 사두면 돈이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대 아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기술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NFT를 기반으로 한 제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가장 성공한 NFT 중 하나로 알려진 BAYC는 마돈나, 저스틴 비버, 에이엠 등이 구매해서 화제가 되면서 5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후속되는 프로젝트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앞으로 NFT를 구매할 때는 해당 기업의 백서 계획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다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AR 글래스(스마트 글래스)이다. 이것은 VR 고글과는 또 다른 글래스형 장비이며 이것이 스마트폰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현재 시장에는 주로 VR 전용 기기가 선보여지고 있으나, VR과 AR 겸용 기기가 보편화될 것이고 이와 맞물려서 AR 전용 장비가 점차 시장을 지배하는 기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즉, 스마트폰의 자리를 넘겨받을 기기는 AR 글래스가 되고 AR 글래스를 보조하는 장비로 스마트폰, VR/AR 겸용 기기 등이 존재할 것이다. 이와 함께 랩탑, 데스크톱 컴퓨터의 사용 빈도는 지금보다 낮아지리라는 것이 저자들의 예상이다.
5. 2023년을 휩쓸 디지털 혁명 3가지와 인구 감소가 불러올 파도
저자들은 메타버스, 전기차와 모빌리티, 클라우드와 5G를 2023년을 휩쓸 디지털 혁명의 세 가지로 제시한다. 2023년에는 애플과 삼성에서 메타버스와 연계시킨 플랫폼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법제 정비가 시작되고 메타버스를 게임 관련 법에서 분리하는 시도도 있을 전망이다. 전기차는 물리적 이동의 인프라 측면에서 핵심이 될 것이며 특히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배터리이다. 저자들은 배터리의 효율을 유지하면서 안정성을 해결하는 기술을 만드는 기업의 가치가 2023년부터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한다. 디지털 전환의 인프라 문제는 결국 클라우드와 5G 문제와 연결되기에 클라우드와 5G는 글로벌 이슈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와 함께 저자들은 인구 감소가 불러올 사회적 문제를 살핀다. 인구가 감소하면 복지, 조세 정책, 산업 정책이 유지되기 어려워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정년 연장의 도입과 증세를 감행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조세 저항이 큰 항목은 손대지 않고, 법인세 정상화나 간접세를 건드릴 확률이 높은데 법인세보다는 증세 효과가 큰 간접세를 높일 것이다. 이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윗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젊은이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현재 주요 대기업들이 빠지지 않고 시도하는 부분이 간병 산업과 장례 산업이다. 고령층의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다사(多死) 사회'로 진입하면서 죽음 관련 산업이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
6. 부를 거머쥘 수 있는 투자 트렌드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제는 거대한 경제 위기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초래하는 불안이 삶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는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을 거머쥘 수 있는 핵심은 투자 트렌드의 변화를 얼마나 잘 읽어낼 수 있는가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앞서 설명한 내용의 요점을 부의 핵심 키워드 45개를 선별해 설명하고, 그와 연관된 사회 경제적 이슈들을 밀도 있게 다뤄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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