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도 문제가 해결된다고?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법 맞는 소리입니다. 몰두하고 있던 문제나 고민이 풀리지 않아 막막할 때, 수면으로 잠시 도피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수면 도피란?
혹시 이런 경험 해 보신 적이 있나요? 며칠 내내 특정 문제와 고민이 풀리지 않아 끙끙거렸는데, 꿈속에서나 자고 일어나서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경험 말입니다.
이런 경험이나 에피소드는 황농문 교수님의 저서 《몰입》에서도 많이 언급이 되고 있는데요.
한 예로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는 팀의 막을 수 없는 해체를 앞두고 큰 고민과 괴로움에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꿈속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타나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며 "Let it Be"를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는 잠에서 깨어 꿈속의 메시지에 큰 깨달음을 얻고, 고민 해결의 실마리도 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 그 유명한 <Let It Be>입니다. 현실에서는 전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마음의 문제애 대한 해답을 꿈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이죠.
수면 도피의 효과
렘수면의 놀라운 기능
인간의 뇌는 렘수면(REM-Sleep)의 단계에서 저장되어 있던 정보를 자신에게 필요한 사항을 집중적으로 재처리한다고 합니다.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조각모음 기능과도 비슷한데, 렘수면을 통해 우리의 기억과 통찰력을 최적화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특히 이런 최적화 기능은 고민의 크기와 문제 해결 의지가 클수록 더 강력해진다고 합니다. 우리의 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래된 정보를 다시 끄집어 내어 새로운 기억들과 연결하고 재조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렘수면 도중의 꿈속에서 의도치도 않게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면 도피'의 메커니즘입니다.
수면 도피 덕분에 노벨상 수상
수면 도피를 이용해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출하는 방법을 '레미니선스(Reminiscence)'라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레미니센스>라는 휴 잭맨 주연의 SF 영화도 있죠.(주인공이 과거 기억 재체험 장치 개발)
일본의 유명 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 박사는 '중간자 이론'에 대한 업적으로 1949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 중간자 이론의 난제를 꿈 속에서 풀어냈던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발명가 에디슨도 전구의 필라멘트 재료에 대한 아이디어를 꿈속에서 얻었다고 합니다. 앞서 얘기한 <Let It Be>도 폴 메카트니가 꿈속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고요.
수면 도피가 불후의 명곡을 낳고, 노벨상을 받게 하고,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세상에 나오도록 역할을 한 것입니다.
수면 도피 활용법
그렇다면 이렇게 유용한 수면 도피는 어떻게 활용하면 될까요? 아래 두 가지 사항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에 집착하지 말 것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너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수면 도피를 빨리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급하게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안 됩니다. 평소에 하듯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잠이 들어야 합니다. 잠에 집착하게 되면 그 긴장감으로 인해 렘수면의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간절히 원했던 문제 해결도 요원해지는 것입니다.
문제와 해결 목표를 명확히 할 것
수면 도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하려는 고민과 문제가 명확해야 하고, 해결 의지도 강력해야 합니다. 문제를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수첩이나 노트에 객관적으로 정보를 적어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깨어있을 때 해결이 필요한 문제를 명확히 해 두고, 정보를 정리해두면 렘수면 중에 뇌의 최적화 기능이 극대화된다고 합니다.
맺으며 : 잠은 절대 현실 도피가 아닙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고민이 심하거나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잠이 많아지거나 잠에 매달리는 현상을 우울증이나 현실 도피로 규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전문가인 의사들도 이렇게 단정해버리는 글들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수면 도피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좀 더 생산적인 도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무언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괴로워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 들게 되면 우리의 뇌(무의식)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입니다. 수면 도피를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세요!
※ 참고도서 : 쓰보다 사토루, 《적게 자도 괜찮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수면 관련 글
'수면의 기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꿀잠 확정, 수면 필수 마법 영양제 아미노산 3총사 (0) | 2023.07.27 |
---|---|
회식·야근 다음 날, 즉시 뇌와 몸을 깨우는 비법 2가지 (0) | 2023.07.26 |
한여름 열대야 숙면 요령, 에어컨 취침 온도 습도는? (0) | 2023.07.24 |
여름 열대야 숙면법, 침구 색깔만 바꿔도 꿀잠? 컬러별 숙면 효과 (0) | 2023.07.24 |
행복 기상 꿀팁, 딱 5분이면 가능? '이것'은 절대 주의! (0) | 2023.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