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많은 독자를 깜짝 놀라게 했던 베스트셀러 <브릴리언트>의 통합 개정판이 <생각의 천재들>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어떻게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를 다룬 이 책을 읽다 보면 일부가 우화로 쓰여져 쉽게 읽히다가도, 다시 뒤로 돌아가 무엇을 잘못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천재들의 공부법>을 출간한 조병학 대표와 이소영 작가가 공동 작업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떻게 현명해질 수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만든 책이다. 그러니까 현명해지는 방법을 공부해서 현명해지는 책이다.
어떻게 똑똑해질 수 있는지 배워라.
우리는 어떻게 하면 현명해지는지를 배운 적이 없다. 현명함은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학습을 통해서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평생을 학습하는 우리 대부분은 학습을 통해서 창의적인 사람 즉,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으로 변화한 게 아니라 창의적이지 못한 존재로 고착되고 말았다. 이걸 이해하는 데서 창의성을 출발한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여러분이 청년이든 성인이든 책을 읽고 나면 어떻게 창의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지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두 마리 독수리들의 우화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 해라와 베라의 대화를 놓치지 않고 읽다 보면 그들의 대화에서 '현명함'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과학과 음악은 다른 것일까? 그렇다면 수학과 미술은 어떤가? 끝없는 생각은 어디에서 올까? 감각, 감성의 차이, 인식의 차이는 왜 생길까?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어떻게 인간의 창의성과 연관되는 것일까?' 생각의 천재들은 이런 주제를 다룬다. 어렵고도 심오한 주제라고 생각되겠지만, 이 두 주인공 독수리의 대화를 읽다 보면 논리의 전개와 상상력에 대단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생각은 누구나 한다. 그것도 한시도 멈추지 않고 의지가 있든 없든 계속되는 것이 생각이다. 심지어 생각은 자면서도 계속된다. 오히려 잠을 잘 때는 현실의 경계까지 허물면서 생각이 더욱 확장된다. 왜 그럴까? 그리고 이 멈출 수 없는 생각이 멈추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일까? 이런 많은 생각에 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특히, 생각에 관해 면밀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성인이 되었거나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행복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창조적 생각의 조건은 무엇인가?
생각에 관한 여행에 앞서 먼저 새롭게 정의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다. 안다는 것은 무언가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옳은 정의이다. 하지만 이해한다는 것은 안다는 것과 관계가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해한다는 것은 아는 것을 자기 것처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아는 대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아는 것은 이성 속에 시냅스를 따라서 저 먼 저장소에 가둬진 기억의 일부이므로 이해하는 것으로서의 창조적 생각을 만들 수 없다. 둘째 창조적 생각은 무엇을 생각하느냐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서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폭풍처럼 솟아오르는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 중요한 또 다른 두 가지를 같이 알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오감과 감성이다. 우리가 세계를 인지하는 방법은 오감을 통해서이다. 이 오감이라는 것이 모두에게 평등하면 좋겠지만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다. 사과를 상상해보면 사과의 색과 크기, 상상할 수 있는 맛과 향, 심지어는 손에서의 촉감과 씹어 넘길 때의 느낌, 과즙이 입안에 퍼질 때의 기분. 이런 것들이 사람마다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모든 사람의 오감이 똑같다면 창조의 세계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받아들여진 세계는 감성이라는 해석의 통로를 거쳐서 이성으로 전달된다. 예를 들어, 사과를 감성으로 해석해서 이성으로 전하는 것이다. '저 푸른색이 가진 신맛. 그 맛은 약간 떫으면서도 입안에 가득 퍼지는 아삭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지.' 이렇게 감성으로 해석된 신호는 다시 이성에 전해져 이 사과에 대한 논리적 추론과 명령을 이끌어내게 된다. '저 덜 익은 푸른 사과는 더 이상 쳐다볼 가치가 없어.'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같은 사람일지라도 오감에 개입하는 감성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내려질 수도 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가 때로는 시원해 보일 수도 있고, 우울할 때는 자신의 마음 속에 흘러내리는 눈물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 볼까? 오감이 인지하는 세계가 매번 같은 것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매번 같은 것을 인지할 때마다 항상 같은 해석을 내리는 감성을 가졌다면 어떨까? 이건 창조성의 소멸이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항상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있지 않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매일 앉아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책상 위에서 작은 메모리 스틱이나 클립 하나를 찾지 못해서 쩔쩔 매던 기억이 한두 번은 있지 않은가?
그것을 누군가 노트 옆에 있다고 가르쳐주고 지나갈 때 이걸 왜 보지 못했는지 자신의 눈을 의심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셋째는 생각의 도구라고 할 수 있는 언어와 이미지에 관한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무엇으로 사과하는지 한번 생각해보면 언어와 이미지가 아닌 것으로 사과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꿈을 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두 가지가 아니면 사고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소통의 수단도 이 두 가지이다. 텔레비전은 어떤가? 움직이는 이미지든, 움직이지 않는 이미지든, 2차원적인 이미지든, 3차원적인 이미지든. 이 이미지는 텔레비전의 핵심이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소리를 가진 것이든, 소리를 가지지 못한 문자든 모두 언어이다. 이 둘의 조합이 텔레비전의 소통 방식이자 우리의 소통 방식인 것이다. 우리의 생각도 이 둘을 매개로 만들어지고 전달되고, 축적되고, 축소되고, 확장되는 것이다. 그래서 언어와 이미지를 잘 다루지 못하면 창조성은 그만큼 작아지게 된다.
과연 나는 내 생각의 주체인가?
마지막은 생각의 주체에 관한 것이다. 스스로가 생각의 주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해라와 베라의 숲으로의 여행을 통해 과연 내가 생각의 주체가 될 수 없는 상태는 아닌지 생각해보고, 상상력 넘치는 여러분들이 아는 것을 행동할 줄 아는 이해하는 것으로 바꿔가야 한다. 그냥 보이기 때문에 보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일상의 모든 것 즉 보는 방법, 만지는 방법, 냄새를 맡는 방법, 심지어는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는 방법을 현명한 독수리들에게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가졌던 한 가지 놀라운 의문을 <생각의 천재들>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것은 나이를 먹으면 왜 창조성이 떨어지는가이다. 여기에는 감각과 관련된 여러 가지 놀라운 사실과 감각의 밀도가 시간을 다르게 느끼도록 한다는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그 해법을 독자들이 배워서 나이가 먹어서도 고집스럽지 않고 세상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감각의 새로움을 추구함으로써 창조적인 생각, 창조적인 삶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천재 화가 마르셀 뒤샹은 생각에 관해 이렇게 충고하였다. "당신이 보고 있는 것들에 관해 생각해 보라.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지 않는 것들에 관해 가장 많이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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