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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스토리는 자산이다! - 책 <히든 스토리> 리뷰

by 노후니 2023. 2. 20.

&lt;히든 스토리&gt; 책 표지
<히든 스토리>, 킨트라 홀 지음

 

책 <히든 스토리> 핵심 주제

우리 인생은 수많은 스토리의 결과이다.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자신 안에 잠재된 스토리가 자신을 키우는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내면에는 '나'라는 책을 만드는 스토리가 있다. 그것은 곧 나를 바꾸는 힘이고, 나를 이루는 재료이다. 인생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또 더욱 빛나는 성취를 이루고 싶다면 나만의 스토리를 엮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문제는 모든 스토리가 똑같이 좋은 재료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만족스럽지 않은 경제적 형편, 순조롭지 않은 연애, 좋지 않은 건강 등 우리가 고민하는 삶의 이면에는 대부분 가려져 있고 또다시 써야 하는 스토리가 있다. 걸림돌이 되는 셀프 스토리를 잘 파악해서 밝은 빛이 비치는 대로 이끌면 변화가 시작되지만, 잘못 파악하면 늘 가던 길로 끌려 다니게 되고 불안과 실망에 휩싸이게 된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대가인 킨드라 홀의 저서 <히든 스토리>는 인생의 스토리를 다시 쓰는 법 즉,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스토리를 찾아내서 삶의 주인공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

 

셀프 스토리의 힘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팀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팀원들이 몇 가지 의견을 말했으나 잡스는 모두 다 틀렸다고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람은 바로 '스토리텔러'라고 답한 뒤, "나는 차세대 위대한 스토리텔러가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의 말은 팀원들에게 한 말이라기보다는 자신에게 들려주는 셀프 스토리텔링이었다. 잡스는 그 후 최고의 스토리텔러로서 여러 산업을 재창조했다. 스토리텔링은 인류 조상들에게 놀라운 장점을 제공했다. 가르치고 신뢰하고 살아남는 능력을 가능케 한 스토리텔링은 지금도 인류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로 작용한다. 그와 함께 우리 뇌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형태의 스토리를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말하는 능력도 발달했다. 과학자들이 '내적 독백'이라고 부르는 신경 배선이 발달한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단지 상대방에게 스토리를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도 스토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셀프 스토리를 활용하도록 진화한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스토리를 들려주도록 진화한 이유와 같다. 즉, 우리는 셀프 스토리를 통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스토리의 두 얼굴

뇌와 스토리의 연관성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스토리텔링이 뇌를 활성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적인 수영 선수 펠프스의 코치 밥 보먼은 펠프스에게 머릿속으로 경주를 수백 번 이상 생생하게 연습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경기의 각 단계뿐만 아니라 출발할 때, 미끄러지거나 수영복이 찢어지거나 수경이 새는 경우처럼 잘못될 상황까지도 스토리로 시각화해 연습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펠프스는 실제로 수경이 새는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그가 상상했던 스토리대로 침착하게 수영을 했고 결국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스토리가 여러분의 현실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를 목적지로 인도하는 것은 스토리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현실이 자신의 스토리대로 된다면 당연히 우리는 긍정적인 스토리텔러로 진화했을 거다. 하지만 진화는 그런 식으로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나쁜 스토리를 더 즐긴다. 우리 선조들은 위험과 위험 요소에 주의를 많이 기울일수록 더 오래 살 확률이 높았다. 덤불에서 나는 소음을 산들바람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곰이라고 가정하는 편이 생존에 더 유리했다. 그 결과 우리는 과학자들이 '부정 편향'이라고 부르는 성향을 지니게 되었다. 인간은 충격적인 사건을 더 잘 기억하고, 부정적인 경험에서 더 많이 배우고, 긍정적 정보보다는 부정적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성은 스토리에도 영향을 미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이러한 부정적 스토리를 잘 극복하고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적절한 도구와 방법으로 저자는 내면의 스토리를 발견하는 4단계 공식을 제시한다.

 

스토리 발견 1단계 : 포착

얼음덩어리가 거대한 배에 선체에 구멍을 뚫는 사건처럼,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수면 아래 숨은 무언가가 발목을 잡아 끌어 원하는 목적지에 닿지 못하게끔 막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일까? 거대한 배를 가라앉게 만드는 빙산처럼 우리 삶에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삶을 가라앉게 만드는 거대한 스토리 덩어리가 있다. 때때로 한순간이지만 스토리가 의식의 표면 위로 튀어나와 수면에 잔 물결을 남긴다. 주의를 기울이면 이 순간을 포착해서 그 아래 숨겨진 거대한 스토리 덩어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짧은 순간을 저자는 빙산의 순간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빙산의 순간을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저자는 언어, 생미, 행동, 감정이라는 네 가지 유형을 통해 빙산의 순간을 인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평소에 자주 하는 말을 적어보면 그 말들 속에 빙산의 순간을 나타내는 전조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를 들어 "나는 운이 없어."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 그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스스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유 없는 신체 통증이나 말할 때마다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 상사의 지시를 받을 때 목청을 가다듬거나 하는 등의 특정한 생리 현상이나 행동, 나아가 두려움, 공포, 수치심, 당혹감, 질투 등 우리가 싫어하는 감정들도 빙산의 순간을 나타내는 전조라는 사실을 저자는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이러한 전조들은 신호를 포착해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또 자유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스토리 발견 2단계 : 분석

앞서 말한 여러 단서를 통해 스스로 한계를 정하는 스토리의 순간을 포착하고 나면 그 다음으로 스토리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이를 위해 ①이 스토리는 어디서 왔을까? ②이 스토리는 진실인가? ③왜 그 스토리가 남아 있을까? ④나는 이 스토리에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가? ⑤이 스토리가 내게 도움이 될까? ⑥나는 이 스토리에서 어디에 있는가?라는 6가지 질문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스토리를 발견해 눈에 보이게 만드는 분석 과정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자신의 스토리에 담긴 트라우마를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출'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저명한 스토리텔러 중 한 명인 케빈 클링은 "스토리를 털어놓고 나면 이제 더는 그 스토리가 나를 통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어떤 사소한 경험이라도 여러분의 잠재의식이 그 스토리를 붙들고 있다면 그것은 중요한 스토리이다. 그래서 스토리 분석 과정에서 "그건 너무 사소한 일이라서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은 금물이다. 스토리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감정이 중요하다.

스토리 발견 3단계 : 선택

인생이라는 빙산에는 발목을 잡는 스토리들이 있다. 그렇지만 좋은 스토리들이 훨씬 더 많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지녀왔던 부정 편향은 좋은 스토리가 나쁜 스토리보다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선택이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셀프 스토리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아닌 것을 선택해서 배제해야 한다. 이를테면 "나는 운동을 더 많이 할 거야."라는 말은 목표, 희망, 꿈을 말하는 진술이지 셀프 스토리가 아니다. 어떤 진술이 자신을 현재의 자리까지 이끈 수많은 순간과 결정, 도전, 위험을 자세하게 떠올리게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셀프 스토리이다. 저자는 긍정적인 셀프 스토리를 선택하는 다섯 가지 방법으로 ①대체 : 나쁜 스토리를 끄집어내고 좋은 스토리를 담는다. ②재해석 : 셀프 스토리의 다른 측면을 본다. ③경로 변경 : 어떤 스토리를 이용해 다른 스토리에 영감을 부여하라. ④조사 :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빌려라. ⑤다시 쓰기 : 아직 존재하지 않는 스토리를 찾아라.라는 내용으로 구분해서 자세히 설명한다.

 

스토리 발견 4단계 : 설치

앞길을 막고 있는 스토리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몸집을 불려왔기에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반면 새로 선택해 쓴 스토리는 깨지기 쉽다. 기존 스토리가 골리앗이라면 그에 맞서는 새로운 스토리는 다윗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스토리를 의식적으로 설치해야만 한다. 저자는 새롭게 엄선한 셀프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설치하는 전략으로 ①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스토리를 일기나 블로그, SNS 등에 쓴다. ②스토리를 혼자서 소리 내어 말하고 나에게도 소리 내어 말한다. ③부정적 스토리를 촉발하는 계기를 없애면서 힘든 순간에 대비한다. ④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스토리를 떠올리면서 하루를 시작하라.라는 네 가지 전략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결론 : 스토리는 자산이다!

앞서 설명한 스토리 발견의 4단계 과정은 저자가 이끈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을 토대로 한 실증적인 내용이라서 더욱 주목할만 하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스토리를 선택하고 설치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삶이 더욱 그들 자신의 것이 되어가는 것을 경험한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스토리란 당사자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중요했다는 사실을 이 책 3부에 비즈니스와 경력, 건강과 웰빙, 관계와 사랑, 가족과 양육이라는 영역으로 세분해 입증한다. 그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는 스토리를 제대로 포착하고 또 선택하기만 해도 삶의 중심을 조금 더 단단하게 세울 수 있다고 피력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스토리가 있으며 그 스토리를 포착하고, 분석하고, 선택하고, 설치하는 과정을 통해 모두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즉, 스토리가 곧 삶의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한 내용이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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