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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감독 일베 논란 정체는 무엇인가?

by 노후니 2023. 4. 4.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이 일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넷플릭스와 제작진 측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베 논란의 진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은 한국, 순천은 전라?

영화 &lt;길복순&gt;에서 일베 논란을 불러온 장면
영화 <길복순>에서 일베 논란을 불러온 장면

영화에서 문제가 된 장면은 킬러의 미션이 전달되는 봉투가 등장하는 씬입니다. 영화 상에서 A급 킬러에게 파란색 씰로 봉인된 '서울 코리아'라는 타이틀의 봉투가 전달되고, 하급 킬러에게는 빨간색 씰의 '순천-전라'라는 제목의 봉투가 전달된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순천은 공식 지명대로라면 전라가 아닌 '전라남도'가 맞으며 봉투의 씰 역시 하필이면 빨간색으로 표현되었다는 점 또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장면을 두고 몇몇 네티즌들은 일베 특유의 '전라도 분리' 표현 방식이며, 전라도를 한국으로 여기지 않고 '빨갱이'로 왜곡하는 일베의 전형적인 왜곡 수법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넷플릭스와 제작진의 해명

넷플릭스와 제작사 측은 해당 논란이 커지자 아래와 같이 해명하였습니다.

<길복순>에서 글로벌 청부 살인 회사 MK ENT.는 킬러들의 등급에 맞는 업무를 배정한다, <길복순>과 같은 A급 킬러는 글로벌 업무도 받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서울-코리아' 식으로 국적이 표시된 반면 한희성과 같은 C급 킬러는 국내 업무만 하기 때문에 국가 표시 없이 지역으로 표시된다. 킬러 등급 별 업무 사이즈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으로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이유는 전혀 없었다.

 

일반 시청자인 제가 보기에도 넷플릭스와 제작진의 해명 내용은 합리적이고 정당해 보이는데요. 변성현 감독은 정말 일베와 같은 생각이나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제작한 것일까요?

 

변성현 감독은 정말 일베인가?

영화 &lt;길복순&gt; 발표회 현장의 변성현 감독
변성현 감독-영화 <길복순> 발표회 현장

사실 변성현 감독은 일전에도 일베 논란으로 홍역을 치룬 적 있습니다. 그가 감독한 영화 <불한당 : 나븐 놈들의 세상> 개봉 당시에도 과거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한 내용들로 인해 비슷하게 일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해당 포스팅은 "데이트 중에 홍어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 "이게 다 문씨 때문이다" 등의 내용이었는데, 전라도 지역과 진보 정치권을 비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사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변성현 감독은 정말 일베인 것일까요? 그는 오히려 고향이 전라도이고 특정지역과 여성 비하를 일삼는 사람들을 가장 혐오한다고 인터뷰 석상에서 공공연하게 말해왔습니다. 아래에 그의 프로필을 살펴보면서 그가 일베인지에 대한 논란의 진의성을 따져보시죠.

 

변성현 감독 프로필

변성현 감독은 뜻밖에도 배우 출신으로 드라마와 영화 활동을 시작해왔다고 합니다. 아래에서는 그의 감독 경력을 중심으로 프로필을 살펴보겠습니다.

 

  • 감독 작품
    • 청춘 그루브(2012년 개봉)
    • 나의 PS 파트너(2012년 개봉)
    •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2017년 개봉)
    • 킹메이커(2022년 개봉)
    • 길복순(2023년 공개)
  • 수상 내역
    • 제18회 백상예술대상 - 영화부문 감독상, <킹메이커>
    • 제58회 대종상 - 감독상, <킹메이커>
  • 출생 : 1980년 12월 2일 / 전라도
  • 학력
    • 서울서정초등학교
    • 목동중학교
    • 양정고등학교
    • 서울예술대학 영화과(졸업)

 

마치며 : 길복순 일베 논란 발생 이유는 무엇일까?

변성현 감독의 프로필과 필모그래피에서 보이듯이, 그의 경력에서는 '일베'라고 의심(?)할 만한 극우 정치적 취향을 살펴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출생지는 전라도 지역이며 본인이 감독한 영화 <킹메이커>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일베 논란의 발생 계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치열한 OTT 시장의 경쟁 환경에서 다른 OTT 업체의 음해인지, 아니라면 OTT 플랫폼에서 역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다른 제작사의 <길복순>에 대한 흠집내기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한국인의 가장 예민하고 민감한 지역 감정을지역감정을 조장함으로써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변성현 감독의 영화 <킹메이커>에서 나왔던 위정자들의 그 모습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향후에라도 지역감정을 동원하여 자신의 알량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이런 류의 행위는 그만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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