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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 강제로 먹이는 나라가 있다? 비타민B9 필수 섭취 이유!

by 노후니 2023. 8. 15.

미국은 모든 시판 밀가루 식품에 일정량의 엽산을 무조건 첨가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자국민에게 엽산을 강제로 먹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이런 과격한(?) 정책을 펼치는 것일까요? 미국이 이렇게도 '엽산'이라는 영양소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98년, 미국 연방법 <엽산 강화 법안> 발표

미국의 '엽산 강화 법안'은 1996년에 시범 도입 된 이후, 1998년부터 정책이 전면 시행되었습니다. 연방 의회가 발의한 법안을 통해 미국에서 시판되는 모든 밀가루 식품에 대하여 엽산을 강제 첨가하도록 한 것인데요. 대표적 밀가루 음식인 빵은 물론이고, 과자와 시리얼 제품까지 일정량 이상의 엽산을 의무적으로 첨가해야 합니다.

미국의 시행 이후, 캐나다와 호주 등 전 세계 53개 국가에서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직 우리나라와 일부 유럽국가는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엽산 강제 정책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쌀이 포함된 모든 시판 음식에 특정 영양소인 엽산을 강제로 첨가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상당히 과격한 정책 일수도 있는데요. 미국은 왜 이런 결정을 내리고 법으로 까지 강제하는 것일까요?

 

미국의 엽산 강제 이유

신경관결손증 예방

신경관은 임신 초기, 태아의 뇌와 척수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구조물)입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생기고, 자궁 착상 이후 5일 정도가 지나면 신경관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이 신경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희귀 기형이 발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신경관결손증 예시
신경관결손증 예시

 

  • 척추이분증(Spina Bifidia)
  • 무뇌증(Anencepahly)
  • 뇌탈출증(Encephaloceles)

 

무뇌증 태아의 경우에는 대부분 출생하고 얼마 있지 않아 숨지게 된다고 합니다. 부모나 태아 모두에게 큰 슬픔과 상처를 남깁니다.

이렇게 신경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생기는 기형 질환을 '신경결손증'이이고, 이 증상의 주요 발생 원인이 바로 엽산의 부족입니다.

 

엽산의 중요성

엽산은 푸른 잎 채소에 많이 있는 비타민의 한 종류입니다.(비타민 B9) 특히, 시금치와 파, 부추, 양상추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푸른 잎 채소에 많이 함유된 엽산
푸른 잎 채소에 많이 함유된 엽산

그런데, 엽산은 이런 채소들을 요리해서 일반 음식의 형태로 섭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엽산은 열에 약하고, 물에 잘 녹는 수용성 비타민이어서 조리 과정에서 쉽게 파괴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결국 엽산은 농축된 영양제의 형태로 섭취가 되어야 합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이미 1960년의 여러 대규모 연구와 논문을 통해서 엽산의 신경관결손증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다수 입증되었는데, 30~40년이 지나 미국을 위시한 여러 국가들이 이에 대해 전면적으로 예방에 나서게 된 것이지요.

 

엽산 무조건 섭취해야 하는 이유(연구결과 공개)

 

신경관결손증은 희귀 기형 질환이므로 나와는 무관하다?

미국 질명예방통제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30만 명의 신경관결손증 아기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만 한 해 1,200 명 가량이 태어나는데, 신생아 1만 명 당 5명의 비율입니다.(0.05%) 우리나라도 공식 통계는 없지만 미국과 비슷한 비율로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공통적 의견입니다. 0.05%는 무시할 수도 있는 수치라, 우리와 무관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5명이 내 아이이거나 주변에 있는 경우라면 아주 끔찍한 일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0.05%의 기형 질환을 막기 위해 모든 국민에게 일정 분량의 엽산을 강제하여 먹이고 있는 것입니다.

※ 미국의 시판 밀가루 식품 엽산 강제 첨가량 : 밀가루 100g 당 엽산 140ug(1ug=1/1000mg)

 

미국은 왜 모든 국민에게 엽산을 강제하는가?

만약, 신경관결손증 예방이 목적이라면 임산부 또는 임신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만 엽산 섭취를 장려해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전 국민 대상, 남녀노소 모두가 엽산에 노출되도록 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왜 이리도 엽산에 집착하며, 심지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까지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신경관결손증이 임신 초기, 그것도 1달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임신 1개월은 자짓하면 임신 사실을 모른 채 넘어갈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만약 임산부가 신경관결손증을 예방하려면, 임신하기 최소 한 달 전부터 엽산을 매일 400ug(1ug=1/1000mg)씩 섭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까지 임신을 계획하고 엽산까지 챙겨먹는 여성과 커플이 많을까요? 분명 쉽지 않을 겁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결국 평소에 모든 국민이 매일 엽산에 조금씩 노출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매일 먹는 밀가루 식품에 엽산을 강제 첨가하도록 하는 것이고요.(밀가루 100g 당 엽산 140ug)

 

엽산은 십대의 뇌 발달에도 영향?(연구결과 바로가기)

미국의 엽산 강제 정책 이후, 태어난 아이들의 뇌 발달 과정을 20년 간 추적 관찰한 연구가 있습니다.(2018년 발표) 연구는 8~18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대뇌피질의 두께를 집중적으로 관찰하였습니다. 참고로, 대뇌피질은 인간의 뇌에서 가장 늦게 형성 및 진화 형성된 부위이며, 정신 질환의 발생 여부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1998년 이후, 출생 아이(정책 전면 시행 이후) : 대뇌피질 두께 가장 두꺼움
  • 1996년 이후, 출생 아이(정책 시범 시행 이후) : 대뇌피질 두께 중간 수준(연구조사 집단 중)
  • 1996년 이전, 출생 아이(정책 도입 이전) : 대뇌피질 두께 가장 얇음

 

이로써, 엽산은 대뇌피질의 두께가 얇아지는 것을 지연시키며 정신분열증 등의 정신질환 발병률도 낮추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엽산이 태아의 신경관결손증 예방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엽산의 장기 복용 결과는 단순히 정신 질환 예방뿐 아니라, 대뇌피질의 발달을 통해 아이의 집중력 개선이나 학습 의지 강화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연구 내용은 아래 문서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엽산의 뇌 발달 연관성 연구 소개

 

8~18세 대상, 대뇌피질 발달 연구 결과

 

 

 

“엽산, 정신질환 예방에 도움”

태아 뇌 발달 차이 영상으로 확인

www.sciencetimes.co.kr

 

맺으며 : 엽산 강제하지 않는 한국은 어떤가요?

그렇다면 엽산 섭취에 관한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요? 보건소에서 임산부 대상으로 엽산으로 무료 제공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신경관결손증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 1개월 이내에 충분한 엽산 섭취가 필수입니다. 임신 사후에 엽산을 복용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식품에 엽산을 강제 첨가하는 방식이 어렵다면, 당분간 한국에서는 개인이 잘 챙겨먹는 수밖에 없습니다.

전 국민에게 엽산 섭취를 강제하여 여러모로 효과를 보고 있는 미국의 여러 연구 기관에서는 하루 0.4mg(400ug)의 엽산을 섭취토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직은 여러가지 이유로 전 국민에게 엽산을 노출시키지 못한다면, 현실적인 방법은 각자 잘 챙겨 먹는 수밖에 없습니다.

엽산 섭취는 태아의 기형 질환 예방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의 뇌 건강과 학습 능력 개선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엽산은 임산부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온 가족이 필수적으로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소입니다. 음식으로는 조리 과정에서 없어지기 쉬운 영양소이니, 반드시 영양제의 형태로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하루 400ug 분량의 엽산은 꼭 챙겨 먹는 것 잊지 마시고, 좋은 엽산 영양제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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